ㅂㅇ
[단간/히코마]싫어하니까 신경 쓰인다 본문
시리즈
싫어하니까 신경 쓰인다 - https://backupqordjq.tistory.com/264
신경 쓰이는 행운 - https://backupqordjq.tistory.com/265
캡션: 아일랜드 모드의 히코마, 히나타 시점. 귀찮은 사고 회로를 하는 두 사람을 좋아합니다.
덥다.
쨍쨍 내리쬐는 태양에 솔직한 감상 밖에 나오지 않는다.
여기 재버워크섬은 그야말로 상하의 섬이라는 몸으로, 강한 햇빛에 노출되어 있으면 피부가 타는 감각에 습격당한다. 여기에 온 지 며칠이 됐지만, 자신이 지금 입고 있는 셔츠 아래하고 노출되는 피부는 전혀 다른 색깔이 되었다.
뭐 자외선을 신경 쓰는 여자도 아니고, 다소 까무잡잡한 피부를 동경하는 마음이 없지도 않은 나는 곧바로 사고를 다른 것으로 전환했다.
――그러고 보니 그 녀석은 엄청 피부 하얗지.
떠오르는 것은 이 섬에 왔을 때. 한여름의 태양을 짊어지고 걱정스러운 듯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얼굴. 하얗고 푹신푹신한 머리카락에 단정한 외모. 긴 속눈썹에 둘러싸인 회색 눈동자. 진한 색깔의 복장의 덕분에 어떻게든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은 녀석이었다.
“잘 부탁해. 나는 코마에다 나기토야.”
그렇게 자기소개를 한 그 녀석은, 이 갑작스러운 수학여행에 혼란스러워하고 혼자 늦은 나를 위해서 섬을 돌면서 다른 모두와 자기소개를 하는 중개역이 돼줬다. 처음에는 얼마나 좋은 녀석이냐고 생각하면서, 코마에다에게는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었다. 첫 대면의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해주는 녀석은 그렇게 없다. 초고교급 재능을 가진 사람들은 개성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녀석만 잔뜩 있어서, 어째서 자신이 키보가미네 학원에 입학할 수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나 같은 녀석을 쉽게 받아들여 주었다.
그러니까 나는, 이 기묘한 상황에도 바로 적응해, 새로운 인생에 희망을 찾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수학여행이 시작되고 24일째.
오늘도 오늘 역시 우사미라는 수상한 봉제 인형이 내는 학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모래사장에 채집하러 왔다. 직사광선은 물론, 모래사장에서의 반사도 상당한 타격이다. 신발 밑창에서도 열이 서서히 기어 올라와, 화상을 입을 만큼 뜨겁다.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땀을 목에 걸친 수건으로 닦고, 구부리고 있던 허리를 되돌려서 등을 뒤로 젖혔다. 쭉 쪼그리고 있던 탓에 허리가 뼈 소리를 낸다. 산이나 바다에서의 채집에 비하면 큰일이 없는 장소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여름에 밖에서의 작업은 용서해줬으면 한다. 열사병 대책으로 2시간마다 10분간의 휴식이 있지만, 500 ML의 미네랄 워터를 단숨에 마실 정도로 수분 소비가 심하다. 같이 채집하러 온 코이즈미에게 받은 소금 사탕이 매우 짜게 느꼈다.
“네─여러분 수고했습니당! 오전 일은 여기까지예여!”
드높은 우사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작업하고 있던 모두의 손이 멈춘다. 나도 오늘의 채집 성과를 재빨리 모아 철수 작업으로 옮겼다.
“자바 게에 해조에 야자 열매…오, 빛나는 돌멩이가 2개 손에 들어온 건 럭키였네.”
“그렇네, 좀처럼 얻기 힘드니까…이번 목표의 만 자바 전석도 기일까지 어떻게든 될 것 같아.”
“로켓 펀치 마켓에 간 도…쿠즈류가 고급 접시를 얻었으면 좋겠다만.”
이번에 같이 해변에 채집을 온 나, 코이즈미, 페코야마는 일단 목표 달성에 안도했다. 다른 애들의 채집 상황에도 따르겠지만, 여차하면 마지막 날에 전부 다 같이 채집을 하러 가면 된다. 청소는 소우다가 만든 로봇에 맡기면 어떻게든 되겠지.
청소, 이라는 단어에 또 머리 구석에 하얀 푹신푹신한 것이 떠올랐다. 코마에다는 남자 주제에 채집보다 청소 쪽이 특기로, 남자 방의 청소 담당이 되었다.
코마에다만 편하고 치사하잖아! 소우다 같은 애들이 불만을 토로했었지만, 역시 성숙한 남자의 방에 청소를 위해서라고 해도 여자를 들이는 것은 부끄럽고, 코마에다가 의외로 실수 없이 청소를 소화해내자 이윽고 불만의 목소리는 사라져 갔다.
오히려 세세한 요망도 완벽하게 응해주기 때문에 최근에는 “코마에다, 저건 손대지 말아줘, 그거 말고는 정리해도 돼” “괜찮아, 알고 있어”라고 마치 부부 같은 대화를 나누는 상황이다.
동료들이 친목을 다지고 있으니 그것은 기뻐할 일인데, 어째선지 나는 그것에 짜증이 났다. 어째서 저 녀석은 누구에게나 실실거리면서 아첨하듯이 웃는 거냐고 초조해진다.
요즘 나는 코마에다에게 짜증만 내고 있다.
처음의 좋은 인상은 어디로 갔는지.
지금은 코마에다의 일거수일투족이 신경을 건드려 어쩔 수 없다.
코마에다가 하나무라의 손 요리를 무조건 칭찬하는 것도, 나나미와 게임연설에 꽃을 피우는 것도, 토가미의 수완에 감동하는 것도, 츠미키에게 치료받고 미안하다는 듯이 웃는 것도 전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 주제에 나에게도 다른 애들에게 돌리는 것과 같은 미소로 “히나타 군은 굉장해!”라고 칭찬하는 것이다. 이런, 아직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떠올리지 못하는 녀석에게까지.
칭찬받아 나쁜 생각이 드는 녀석은 없다. 실제로 나도 처음에는 기분이 좋았다. 아무 조건 없이 칭찬해 주는 녀석은 유년기의 부모 정도일 거다. 하지만 이 녀석은 넉살 좋게, 빛나기만 하는 흥분한 기색의 얼굴로 얼마나 우리들이 훌륭한지를 끝없이 떠든다.
좀 너무 과장하는 게 아니냐고 질색하는 녀석도 있었지만, 나는 솔직하게 기뻤다. 자신을 긍정해 주는 존재에게 감사조차 하게 될 것 같은 정도다. 다만, 그것도 오래가지 않았다.
이유는 물론 코마에다 탓이다. 저 녀석은 자신 이외의 15명 모두를 평등하게 대하는 것이다. 특별함이고 뭐고 없다.
게다가 자신은 쓰레기 나부랭이의 밑바닥의 인간이니까 너희들에게는 훨씬 못 미쳐, 말을 건네 주는 것조차 우스운 것이라며 우겨댔다. 내가 외출 티켓을 내밀어도, “나 따위랑 말고 더 너에게 어울리는 사람과 보내야지”라고 말해온다.
챠악 모래와 자갈이 마구 치솟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문득, 지금 자신은 코이즈미와 페코야마와 갈라져서, 혼자 호텔로 돌아가는 도중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코마에다의 일로 사고를 빼앗겨서 무심코 발밑의 조약돌을 엉뚱한 화풀이로 차고 있었던 것 같다.
눈앞의 풍경에 의식을 향하니, 곧 있으면 호텔에 도착하는 참이었다. 역시 동료 앞에서 이런 탐탁지 않은 표정은 보여줄 수 없다. 호텔에 가고 있던 다리를 U턴 시키고, 나는 인기척이 없는 장소를 찾기 시작했다.
도착한 장소는 재버워크 공원이었다. 초록에 둘러싸인, 한가운데에 있는 엄청나게 큰 동상만 신경 쓰지 않으면, 조용하고 기분 좋은 장소였다.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본다. 새파란 하늘에 복슬복슬한 뭉게구름이 떠 있다. 차가운 소프트아이스크림이라도 먹고 싶네, 생각했지만 한동안 움직일 마음은 들지 않는다. 그대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 그러고 보니 구름이 많아서 코마에다랑 닮았다고 생각이 미쳤다. 왠지 자신의 사고가 항상 코마에다에게 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분 탓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왜 저 녀석에 대한 것만 생각하고 있는 거냐며 눈을 감았다.
왜, 싫어하는 녀석만 생각하는 건데.
그래, 싫은 것이다. 나는 코마에다가 싫기 때문에, 이렇게도 저 녀석의 행동에 화내는 것이다. 싫어서 그 녀석을 연상시키는 것에 묘하게 마음이 가고, 싫어서 동료인 모두랑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모습에 불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뭔가에 몰두하지 않으면 그 녀석의 얼굴만 떠오르는 것도, 저 녀석이 싫어서 싫어서 어쩔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정해져 있다. 그렇게 결론 붙이고 나서는 나는 코마에다를 피하게 됐다. 나의 평온한 일상을 위해서다. 아침부터 그 녀석의 얼굴을 본 순간 심장이 두근거려서 가슴이 술렁거리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생각이 정리된 그때, 갑자기 눈앞이 흐려졌다. 이어서 들려오는 것은, 그 간지러운 목소리.
“히나타 군, 이런 곳에서 혼자 있다니, 무슨 일이야?”
퍼뜩 눈을 열자, 그곳에는 처음에 만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코마에다가 나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손에는 물방울이 맺힌 캔 주스를 쥐고 있다.
“…너야말로 무슨 일이야. 지금은 자유행동 시간이잖아. 누구랑 같이 안 있어?”
방금까지 자신의 사고를 독점하고 있던 존재가 나타난 것에 적지 않게 동요하고 있던 나는 무뚝뚝하게 말을 돌려줬다.
“후후, 실은 히나타 군을 찾아다녔어. 코이즈미 씨와 페코야마 씨가 히나타 군은 호텔로 돌아갔다고 했는데, 언제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니까, 숙소는 비었고.”
“나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
“…응, 잠깐,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코마에다가 나를 찾고 있었다. 그 사실에 나는 자신의 가슴이 시끄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왜. 어째서. 물어보고 싶은 게 뭔데? 내가 가만히 코마에다를 바라보고 있자, 다음을 재촉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코마에다가 이야기를 꺼냈다.
“내 착각이었다면 미안해? 그래도 역시 신경 쓰여서…히나타 군은 요즘, 날 피하고 있지 않아?”
움찔했다. 적중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건 쓰레기 나부랭이로 쓰레기 벌레인 내가 말하는 건 꺼려지지만, 아침에 만났을 때나, 내가 인사해도 들리지 않은 척하면서 빨리 식당에 가버리고. 그리고 자유행동 시간도 일주일 동안 얼굴을 전혀 비추지 않았고. 저녁 식사가 끝나면 항상 모두와 친하게 지내던 네가, 제일 먼저 자신의 숙소로 돌아가기도 하고. 나 말고는 딱히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아서, 혹시 나만 피해지고 있는 건가 하고.”
“…맞으면 뭐.”
모르는 새에, 낮은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내가 너를 피하든 내 마음이잖아. 왜 그런 걸 신경 쓰는데. 초고교급 재능을 가진 건 나 혼자가 아니야. 내가 혼자 너한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해도 다른 녀석도 얼마든지 있잖아.”
“…….”
“애당초, 나도 사람이야. 기분이 나쁠 때도 누구랑도 만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어. 그런데 넌 왜 나한테 간섭해 오는 거야? 너, 내가 전에 자유행동이라서 초대했을 땐 거절했으면서, 너무 제멋대로 구는 거 아니야?”
코마에다에게 지적되고 초조해진 나는, 마음속의 시커먼 것을 모두 토해내듯이 말했다.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다만, 어째서 내가 코마에다를 피하고 있었는지, 자신도 아직 잘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내디디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필사적으로 속이기 위해, 임시방편밖에 되지 않는 욕설로 코마에다를 격퇴하려고 했다.
“그렇네, 나 따위가 너에 간섭하다니 정말로 주제넘은 짓이었어. 기분 나쁘게 해서 미안해?”
깜짝 놀라 고개를 들자, 어딘가 슬퍼 보이는 표정으로 미소짓는 코마에다가 있었다.
“어째서일까. 솔직히 나도 당황하고 있어. 이런, 자신이 타인에게 깊이 관련되려 하다니, 드문 일이니까. 남에게 미움받는, 그런 건 당연히 마땅한 일이었는데. 아핫, 모두가 친절해서 너무 자만했네. 히나타 군에게 이렇게까지 말하게 하다니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 걸까. 아, 이거 히나타 군에게 괜찮다면 줄려고 가지고 왔는데, 나에게 받는 건 마실 생각이 안 들지? 버려도 상관없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코마에다는 손에 들고 있던 캔 주스를 내밀어 온다. 무의식중에 그것을 받자, 코마에다는 곧바로 발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
“코마에다!”
움찔 코마에다의 몸이 흔들린다. 자신도 무심코 외치고 있었다. 돌아본 코마에다는 마치 길을 잃은 아이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골판지에 버려진 강아지가 단념한 것처럼 자신을 응시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어차피, 너도 나를 안 주워 줄 거잖아?
그렇게, 듣는 기분이 들었다.
“미안, 아까는 말이 심했어, 사과할게.”
“히나타 군이 사과할 건 없다고? 나 같은 녀석이 말을 걸어와서 기분이 상하지 않는 사람이 드무니까.”
“아니, 내 탓이야. 사과하게 해줘.”
물러나는 자세를 보이는 코마에다에게 나는 필사적으로 말이 격해졌다. 어째 선지는 모르겠다. 싫어하는 녀석이 상처 입었다고 해도 별로 상관없지 않나. 내 안의 냉정한 부분이 그렇게 속삭여왔지만, 그 목소리는 못 들은 거로 했다.
왜냐하면, 코마에다의 슬픈 표정은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내가 널 피하고 있었던 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건, 뭐라고 할까, 내 제멋대로인 행동에 의한 것이라고 할까…아니 코마에다 탓도 있나?”
“엇. 여, 역시 내가 너에게 미움받을 짓을 했다는 거잖아.”
“기다려. 서두르지 마. 네가 직접 나한테 뭔가를 한 게 아니야. 내가 멋대로 네 행동에 불만을 느끼고 있었다고 할까….”
“그건 결국 내 행동 때문이지?”
“그러니까 아니라고 말하고 있잖아!”
하고 싶은 말이 잘 전해지지 않는다. 그 번거로움에 코마에다에게 소리치는 것밖에 못 하는 자신을 답답하게 생각하면서, 나는 깊게 생각하지도 않고 지껄이고 있었다.
“나는! 네가 나 말고 다른 녀석에게 실실 웃고 있는 게 마음에 안 들었을 뿐이야!”
“…뭐?”
멍하니 입을 연 코마에다가 어딘가 얼빠진 목소리를 냈다. 뭐야 이 녀석, 평소에 틈을 보이지 않는 표정으로 있는 것 치고는 이런 표정도 지을 수 있었나. 약간 기분이 좋아진 나는 더욱 몰아세우기로 했다.
“예쁜 얼굴을 한 주제에 자학이 심한 점이나, 희망인 너희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든가 말했으면서 자신이 싫은 건 절대 하지 않는 점이나, 친절하고 타산적인 점이나, 매도당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미움받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점이나, 전부를 통틀어 네가 신경 쓰여서 어쩔 수 없었다고! 그러니까 조금 내 정신적인 안정을 위해서 너와 거리를 취해 두려고 생각했을 뿐이고, ”
“엥, 자, 잠깐 기다려 히나타 군 갑자기 왜 그래?!”
단번에 내가 떠들자, 코마에다가 눈을 크게 뜨고 있는 것을 알았다. 아아, 지금 코마에다가 보고 있는 건, 코마에다의 머릿속을 독점하고 있는 건 나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그 정신적인 안정이란 것도, 너를 보고 있으면 왠지 묘하게 진정되지 않는다고 할까, 널 너무 신경 써서 여러 가지 일이 손이 잡히지 않게 됐기 때문이야. 물론 그건 네 탓이 아니야. 내가, 멋대로 너를 의식하고 있었을 뿐이야. 그러니까.”
나는 제대로 코마에다의 얼굴을 응시했다. 당황하고 있는 모습의 코마에다가 귀엽다고도 생각했다.
“내가 너를 싫어할 리가 없어!”
소리높여 단언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도 어라? 고개를 갸웃거렸다. 잠깐만. 나는 코마에다를 싫어하는 게 아니었나? 바로 조금 전까지는 그렇게 스스로 결론 짓고 있었을 터다. 왜 이렇게 됐지.
내가 자신의 말에 자문자답하고 있자, 코마에다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정말로…? 히나타 군은 나를 싫어하게 된 게 아니야…?”
“당연하지!”
코마에다의 말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보다도 빨리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그야말로 당연한 듯이, 조건 반사처럼.
그러자 지금까지 어딘가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던 코마에다가, 팟 꽃이 피는 것처럼 희색의 얼굴에 띄우고, 조금 뺨을 붉게 물들이면서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히나타 군!”
“아, 아니…나는 별로….”
“네가 날 신경 써주고 있었다니 마치 꿈만 같아! 아아, 이 행운의 대가로 대체 어떤 불행이 나에게 쏟아질까….”
어딘가 들떠 하면서 그렇게 말하는 코마에다에게, 뭐 일단 옆에 앉아, 라고 재촉하자, 실례할게 라고 말하면서 나하고 주먹 3개 분량 정도의 간격을 벌리고 벤치에 앉았다.
일단 오늘은 나랑 자유 행동할래, 라고 묻자 너만 좋다면 나는 환영이야! 라면서 또 과장된 동의를 얻게 되었다.
싱글벙글 옆에 앉아 있는 코마에다를 보고, 아아, 난 정말로 이 녀석이 싫었던 게 아니었구나, 묘하게 납득하는 자신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지금 이렇게 이 녀석이 옆에 있다는 것에, 가장 행복을 느끼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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